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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발굴
EXCAVATION
제목 그대로 저자의 기억 속에서 발굴해낸 이야기다.
회고록이라고도 하며, 저자는 자기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충격적이지만 보편적인 이야기.” - <LitReactor>
젊은 여성의 취약한 내면이 가해자 남성의 교활한 욕망에 의해 어떻게 영향받고 잠식당하는지 생생하게 그려낸 이 책은, 그루밍 성폭력과 피해자다움, 가스라이팅 등의 내밀한 기제를 정교하게 묘사한 사례로도 평가받고 있다.
그루밍 성폭력은 보통 어린이나 청소년 등 미성년자를 세뇌해 성폭력이 이뤄지는데 피해자들은 자신의 성범죄의 대상이라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13살 중학생 웬디는 새로운 영어 교사인 28살 제프와의 첫 만남 이후 잦은 전화 통화와 만남을 통해 본인은 모르는 심각한 그루밍 성범죄와 가스라이팅에 당하고 있었다.
웬디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느꼈고 온 세상을 가진 듯한 기분을 하고 있을 때, 나는 가슴 한 구석이 저릿해졌다.
제프가 말하는 모든 말들이 역겨웠고, 화가 났다.
세상에는 지금도 평범한 여자들의 삶 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며, 본인은 모르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는 것이 많다.
인용된 말처럼 정말 충격적이지만 생각보다 보통의 삶 속에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세상 밖으로 소리치기 위해 이 책을 만든 저자와 한국에서의 출판을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표지 사진 또한 눈에 띈다.
사진 속 여성은 16살 당시 저자이자 주인공인 웬디이다. 멍하지만 자신이 어떤 감정에 지배당한 듯한 묘한 표정이 인상적이다.
본인의 사진을 표지로 정하다니, 여간 용기 있는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과거가 부끄러워 숨지 않고 세상에 당당하게 외치는 여성들.
이러한 사람들이 더욱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생각한다.
기억의 발굴이 데뷔작인 저자의 다른 저서로는 <Hollywood Notebook>과 <Bruja>가 있다.
특히 <Hollywood Notebook>는 미국의 한 리뷰에서는 예술가로서 성공하기 위해 한 여성이 대도시로 이사를 가면서 일어난 일들을 보여준다고 한다. 도시의 차가운 현실과 가능성을 그려낸 듯한데, 너무 읽고 싶어 진다.
번역 출판이 된다면 꼭 읽어야겠다.
저자의 다양한 저서들의 리뷰는 작가의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Wendy C. Ortiz
wendyort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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