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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구름’ 2020. 2. 27. 23:37

1960년대 일본의 한 청춘 이야기.

책을 펼친 순간만큼은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60년대를 직접 살아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한 가지 신기한 사실은, 이야기 속 시대와 지금 이 시대의 분위기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한 청춘의 고독과 방황, 사랑과 이별은 시대를 불문하고 경험하고 느끼는 감정들은 어느 누구나 비슷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긴 대화 문장과 섬세한 묘사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 듯하다.

 

나오코가 안쓰럽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녀가 와타나베에 의해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점차 나아질 수 있겠다고 거의 확신했었다. 하지만 읽을수록 나의 희망은 무뎌져 가고 나락으로 향하는 나오코를 보고 있자니 내 마음도 우울해져 미칠 것만 같았다. 기즈키와 나오코, 와타나베는 멍든 자리에 또 다시 멍이 들어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멍 든 곳은 가만히 놔두면 그대로 회복이 된다.

나오코는 그러지 않았다.

 

캐릭터 하나하나 개성이 넘치는데 뭐랄까, 생소한 걸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 정도로 이 작가의 문체는 굉장히 독특하고 새로웠다. 원래 유명한 작가라고 익히 알고있긴 했지만 그리 관심이 들지는 않았다. 나는 유명한 작가나 유행하는 베스트셀러에 그다지 흥미가 없는 편이다. 평소엔 그저 내가 관심이 가는 책을 골라서 읽을 뿐이었다. 언젠간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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