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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Sleepless In Seattle, 1993)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실의에 빠진 '샘’은 아들 ‘조나’와 함께 시애틀로 이사한다. 한편, 완벽한 남자 친구 ‘월터’와의 결혼을 앞둔 '애니'는 가족들에게 그를 소개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밤, 새엄마가 필요하다는 깜찍한 라디오 사연을 보낸 '조나'와 아내와의 행복했던 추억을 잊지 못하는 '샘'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된다.
방송 이후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잠 못 이루는 '시애틀 씨'라는 애칭을 얻게 된 '샘'. 그의 진심 어린 사연에 푹 빠진 '애니'는 그가 자신의 운명의 짝이라는 강렬한 이끌림을 느끼게 되고 결국 '샘'과 '조나'를 만나기 위해 시애틀로 향하는데...
과연 크리스마스의 로맨틱한 기적을 만날 수 있을까?
제목은 굉장히 익숙하지만 어떤 배우가 나오는지, 줄거리가 어떤 내용인 지는 전혀 몰랐던 영화.
문득 궁금해 기대 없이 틀었는데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좋았다.
메인 포스터만 보고 장거리 연애나 여행에서 만난 인연이라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보고 나서야 비로소 포스터의 느낌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정작 샘과 애니의 투샷은 후반부에 아주 조금씩만 보여준다. 하지만 잔잔하고 로맨틱한 로맨스 영화 특유의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흔한 커플의 키스신 없이 그저 손만 잡고 끝나는 이 영화가, 나로서는 파격적이었으며 물론 긍정적으로 충격이었다. 로맨스 영화를 다른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 영화가 아닐까 싶다.
샘과 조나가 이사한 시애틀의 집이 매우 예뻤다. 발코니로 나서면 바로 바다가 보이는 오션뷰라니, 시애틀은 비가 자주 오는 지역이기 때문인지 시애틀까지 찾아온 애니가 지나치던 샘의 집 앞 마룻바닥이 젖어 있는 설정까지 완벽하게 마음에 들었다. 시애틀 못지않게 애니가 살고 있던 뉴욕의 거리 또한 자주 나왔다. 영화 속 90년대의 풍요롭고 화려한 뉴욕의 거리를 보다 보면, 왠지 모를 그때 그 시절이 부럽고 그리워진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 때문에 이러한 기분이 더욱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가 본 적도 없는 시애틀과 뉴욕을 여행 한 느낌이었다.
가장 좋았던 장면들.
이 외에도 애니가 월터 몰래 창고 속에 들어가 라디오를 듣는 장면과, 애니가 도로 중앙에 서서 서로 눈이 마주친 장면 등등 소소한 분위기임에도 굉장히 임팩트 있는 씬이 많았다. 30년 전의 아날로그 감성이 이 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유선 전화기를 한 손으로 들고 있는 장면과, 옛날 디자인의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듣는 장면. 휴대폰이 존재하지 않던 시대에서만 가능했던 라디오로 이어지는 운명까지. 모든 것들이 요즘 시대가 보면 공감이 가지 않을 수도 있을 듯한 설정이다. 그래서 더욱 애정이 가는 영화다.
의상을 보는 재미도 좋았다. 애니가 입고 있던 흰색 맨투맨과, 샘의 넉넉한 폴로 스웨트 셔츠는 뺏어 입고 싶을 정도로 탐났던 의상이다. 역시, 패션은 돌고 도는 것인가 보다. 등장하는 의상마다 요즘 판매하고 있는 레트로풍 옷들과 비슷한 의상들이 많았다. 겨울 옷을 입어서인지 덕분에 영화가 더욱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시너지 효과가 영화 속에서 더욱 빛났다.
시간적 배경이 크리스마스 시즌이어서 이 영화를 겨울에 봤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올 연말에 한 번 더 시청하는 걸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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